스토리텔링 콘텐츠

우리 아이의 미디어 습관

5살 선호의 미디어와 함께하는 하루

5살 선호는 텔레비전으로 ‘신비 아파트’를 보는 시간이 제일 즐겁습니다.
권장 시청 연령이 7살 이상인 만화지만, 또래 친구들이 다 보니 안 보여줄 수도 없어 선호 엄마는 고민이 큽니다.
더욱 걱정되는 건 텔레비전 앞에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있는 선호의 모습입니다.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 않으니, 텔레비전 앞에 있는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우리 선호, 이렇게 텔레비전을 봐도 괜찮은 걸까요?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시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 훌쩍 넘어

만 3~9세 어린이를 자녀로 둔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만 3~9세 어린이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시간은 4시간 45분(284.6분)이었습니다.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시간은 어린이 나이가 많을수록 더 늘어납니다.
만 3~4세에는 하루 평균 4시간 8분(247.6분)을 이용하던 것이,
만 7~9세가 되면 하루 평균 5시간 36분(335.5분)이나 이용하게 됩니다.

연령별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시간(2020)

(단위: 분)

문. 귀댁 아동은 다음 각 단말기 및 매체를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얼마나 이용했나요?
(n=2,161, 전체 응답자)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미디어 이용시간은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의 집단 심층면접(FGI)에서 만난
한 부모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코로나19 전에는 사실 저학년이어도 아이가 집에서 TV를 많이 보거나 그럴 시간이 생각보다 적더라고요. 학원을 가기도 하고 학교 다녀오고 나서 자기 할 일도 하고 그러니까...
하교 후에 2시간? 1시간 반 정도 봤던 거 같아요.
그런데 코로나19 이후로는 시청 시간이 늘어나서 2시간에서 3시간까지도 봐요.

만 8세 어린이의 보호자

코로나19 이후에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났어요.
왜냐하면 스마트폰은 연결성이 있잖아요.
TV는 방송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다 보면 끝낼 수 있는데, 스마트폰으로는 자기 보고 싶은 것만 쭉 볼 수 있어서... 그냥 애들이 하루 종일 미디어에 노출이 되는 거예요.
더군다나 화상수업하면서는 쉬는 시간에 할 게 없어도 자리에는 붙어 있어야 되고. 선생님이 또 화상으로 수업을 하면 자리에 붙어 있어야 되고... 아직 수업 시작은 안 했으니까 할 일은 없고... 그러니까 그 시간에 핸드폰을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요.

만 9세 어린이의 보호자

그런데, 이 상황이 과연 괜찮은 걸까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2세 미만을 ‘노 스크린(no screen)’ 기간이라고 해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만 2~4세 어린이는 하루 1시간 이상 전자기기 화면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입니다. 그 나이대 어린이는 신체적‧인지적으로 급격한 발달을 겪으니, 전자기기 화면을 보는 것 외에도 다양한 신체적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권고 이유입니다.

세계보건기구 권고 사항 보러가기

가구소득 낮을수록 길어지는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시간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사항을 보듯, 어린이가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자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월평균 가구소득이 낮은 가정의 자녀는 소득 수준이 높은 가정의 자녀보다 미디어 이용시간(특히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이 더 길었습니다.
월평균 소득 400만 원 미만 가정의 어린이는 월평균 소득 600만 원 이상 가정의 어린이보다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대략 30분 정도 더 길었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14분 정도 더 길었습니다.

가구소득별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시간(2020)

(단위: 분)

문. 귀댁 아동은 다음 각 단말기 및 매체를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얼마나 이용했나요?
(n=2,161, 전체 응답자)

그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 유형에 따라서도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시간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양부모 가정보다 한부모, 조부ㆍ조모ㆍ친척이 보호자인 어린이의 스마트폰, 태블릿 PC, 컴퓨터 이용시간이 유의하게 더 길었습니다.

취약한 가정의 어린이가 미디어에 더 긴 시간 노출됨에 따라 성장에 도움 되는 활동에 시간을 덜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가족구성별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시간(2020)

(단위: 분)

문. 귀댁 아동은 다음 각 단말기 및 매체를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얼마나 이용했나요?
(n=2,161, 전체 응답자)

잠깐!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쉼센터에서는 미디어, 특히 스마트폰에 우리 아이가 과의존하는 건 아닌지 진단할 수 있는 검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미디어를 지나치게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걱정이 된다면, 한번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쉼센터 바로가기

어린이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와 서비스는
텔레비전·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우리 아이는 어떻게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을까요?
어떤 미디어를 좋아하고, 왜 그 미디어를 이용할까요?

지난 일주일간 만 3~9세 어린이가 가장 많이 이용한 미디어는 90.1%의 이용률을 보인 텔레비전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스마트폰(82.8%), 스마트 TV(79.7%), 태블릿 PC(62.6%), 컴퓨터(41.6%), 인공지능 스피커(23.4%) 등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 미디어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비율도 만만찮게 높습니다.
스마트 미디어를 원어민(native speaker)처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특징입니다.

미디어 이용률(2020)

(단위: %)

* 이용률 : 지난 1주일간 각 미디어를 이용한 사람의 비율
문. 귀댁 아동이 지난 일주일간 이용한 것을 모두 체크해 주세요.
(n=2,161, 전체 응답자)

만 3~9세 어린이는 서비스 및 플랫폼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을까요?
지난 일주일간 이용률을 살펴보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78.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게임 플랫폼(37.3%), 포털 및 검색 엔진(22.0%), 메신저 서비스(20.4%), SNS(11.9%) 순이었습니다.

어린이가 가장 많이 이용한 미디어는 텔레비전(이용률 90.1%)이고, 가장 많이 이용한 서비스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이용률 78.7%)인건데요, ‘보는 미디어’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어린이에게 영상은 세상을 받아들이기 위한 도구가 돼가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영상을 통해 배우고 세상을 이해하는 그들은 ‘영상세대’입니다.

서비스 및 플랫폼 이용률(2020)

(단위: %)

* 이용률 : 지난 1주일간 각 미디어를 이용한 사람의 비율
문. 귀댁 아동이 지난 일주일간 이용한 것을 모두 체크해 주세요.
(n=2,161, 전체 응답자)

‘스트레스 해소’와 ‘보호자 휴식’ 위해 미디어 이용해

어린이가 미디어를 이용하는 주목적은 ‘스트레스 해소’였습니다.
높은 이용률을 보인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한 이유를 보호자에게 물었더니, 공통적으로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 및 기분전환을 위해서’ 이용한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야만 하는 어린이들의 스트레스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스트레스 해소나 기분전환을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대안적 활동은 없을까요?
보호자를 비롯한 교육자, 지역사회, 관련 부처 모두의 고민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텔레비전 이용 허락 이유(2020)

(단위: %)

귀댁 아동에게 텔레비전을 보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n=1,946, 텔레비전을 본 적 있는 어린이의 보호자)

스마트폰 시청 허락 이유(2020)

(단위: %)

귀댁 아동에게 스마트폰을 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n=1,789, 스마트폰을 한 적 있는 어린이의 보호자)

위 조사결과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항목이 또 있습니다.
텔레비전 시청과 스마트폰 이용을 허용하는 또 다른 주된 이유는 ‘보호자가 다른 일을 하거나 쉬는 동안에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텔레비전 시청 허락 이유에서
‘보호자가 다른 일을 하거나 쉬는 동안에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항목은 어린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주 보호자가 직장인 혹은 아버지일 경우 응답률이 높았습니다.

이 결과는 이 항목이 단순히 ‘보호자가 쉬고 싶고 휴식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라는 표면적인 이유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자녀의 미디어 이용에 보호자의 독박 육아, 직장인의 과중 업무 등 사회구조적 문제가 결부돼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 시청 허락 이유(2020)

(단위: %)
  사례수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
기분전환을
위해서
보호자가
다른일을
하거나
쉬는 동안에
아이의 방해를
받지않으려고
아이가 할 일을
다하거나
말을 잘
들었을 때
보상으로
새로운
정보를 얻고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되어서
습관적으로 아이가 졸라서 또래 친구들이
보기 때문에
기타
전체 (1,946) 52.0 46.4 35.4 26.3 16.8 15.8 8.4 4.7
연령 만 3~4세 (599) 44.4 56.3 26.9 28.6 14.6 24.6 6.8 3.1
만 5~6세 (645) 54.4 47.4 40.0 26.5 15.6 12.5 10.2 5.9
만 7~9세 (702) 56.2 37.1 38.5 24.2 19.9 11.4 8.0 5.0
보호자와의
관계
어머니 (1,387) 50.9 43.6 38.3 23.7 17.4 14.5 8.1 5.5
아버지 (500) 55.9 53.8 28.7 32.9 15.8 19.3 8.9 3.0
그 외 가족 (59) 43.1 51.0 24.0 31.5 12.0 18.8 10.3 0.0
보호자
직업
직장인 (1,178) 54.4 47.9 30.5 26.8 16.1 17.3 9.2 3.3
전업주부 (677) 48.5 44.2 44.3 25.8 15.9 13.5 7.1 5.9
기타 (91) 46.0 44.4 33.0 23.0 33.0 14.4 6.6 13.7

문. 귀댁 아동에게 텔레비전 시청을 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n=1,946, 텔레비전을 본 적 있는 어린이의 보호자)

보호자 74.9%
‘미디어의 부적절한 언어 걱정돼’

미디어에 대한 부모의 태도는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보호자는 미디어 이용과 관련해 무엇을 걱정하고, 어떤 점을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을까요?

보호자의 74.9%(매우 영향을 끼친다+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는 미디어의 ‘부적절한 언어’가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높은 응답을 보인 항목은 ‘무분별한 광고 노출’로, 68.9%(매우 영향을 끼친다+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의 보호자가 걱정된다고 답변했습니다.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력(2020)

(단위: %)

문. 귀댁 아동은 다음 각 단말기 및 매체를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얼마나 이용했나요?
(n=2,161, 전체 응답자)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의 집단 심층면접(FGI)에서
만난 부모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아이들용으로 제작된 유튜브 방송 같은 데서 약간 나쁜 언행, 좋지 않은 언행을 쓰는 코너가 있어요….
저게 영유아들을 위한 말인가 싶을 정도로 애들이 너무 말을 심하게 하는 경우들도 있고...

만 6세 어린이의 보호자

애들이 자주 하는 게임인데도 어떨 때 보면 가끔씩 욕을 할 때가 있고….

만 9세 어린이의 보호자

요즘 약간 플렉스라는 말을 많이 쓰기도 하는데, 유튜버들을 보면 모든 종류의 아이템을 다 사 놓고 보여주는 걸 많이 하잖아요.
그걸 보고 ‘엄마, 왜 나는 저렇게 다 안 사줘?’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할 때도 있고… 물건을 사거나 경제적인것에 대해 아이가 너무 모든 것을 쉽게 생각하고 ‘나도 살 때 저렇게 다 있어야 돼’ 그런 식의 방송이 너무 많이 나오니까...

만 8세 어린이의 보호자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들도 유의 깊게 살펴볼 내용입니다.

보호자는 어린이의 신체적·정신적 측면에 미디어가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할까요?

보호자들은 ‘인지 발달’,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서 발달'은 긍정 의견과 부정 의견이 엇비슷했습니다.

미디어가 어린이의 신체적·정신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력(2020)

(단위: %)

문. 미디어가 귀댁 아동의 신체적‧정신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귀하의 평가는 어떠신가요?
(n=2,161, 전체 응답자)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의 집단 심층면접(FGI)에서
만난 부모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TV라는 게 어쨌든 집 안 오픈된 공간에 많이들 놓잖아요.
그래서 그 TV를 시청함으로써 소통거리가 될 수도 있더라고요.

만 8세 어린이의 보호자

친구들 사이에서 게임으로도 네트워크가 형성이 될 거고.

만 7세 어린이의 보호자

작은 화면에서 계속 고정된 걸 보니까 그때그때마다 계속 손 내려주고 손 무릎에 놓고 해,
목 한 번씩 움직여라 등의 가이드라인을 계속 잡아주고.

만 7세 어린이의 보호자

가상현실하고 어쩔 때는 좀 구분을 못 해요. 자기가 그 게임 캐릭터가 된 것처럼.

만 7세 어린이의 보호자

미디어는 어린이의 신체적·정신적 발달에
도움이 되기도, 부정적인 영향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를 마냥 피할 수 없는 이 시대, 어떻게 하면 미디어의 긍정적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지
‘위드 미디어(with media)’를 다 같이 고민해야하는 시점입니다.

보호자 80%,
“아동은 물론 보호자·교육자 대상 미디어 교육 필요해”

보호자만 고군분투하는 걸론 부족합니다.
보호자들은 아동은 물론, 보호자와 교육자 대상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아동·보호자·교육자 대상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모두 80% 이상이었습니다.

어린이‧보호자‧교육자 대상 미디어 교육 필요성(2020)

(단위: %)

문. 다음 각 교육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n=2,161, 전체 응답자)

잠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FORME에서는 미디어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는 물론, 교사가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 교육 자료를 연령별로 제공합니다.
어떻게 미디어 교육을 해야할지 막막하다면, FORME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한국언론진흥재단 FORME 바로가기

지금까지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했습니다.
‘이 내용을 모두 읽고 소화하기 어렵다!’라고 생각할 분들을 위해
5분가량의 요약 영상도 준비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꿈나무인 어린이가 바르게 자라날 수 있도록,
건전한 미디어 이용 환경이 하루빨리 마련되길 바랍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간한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 전문을 확인하세요.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바로가기
코로나 이후 한국의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