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미디어 이용시간은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의 집단 심층면접(FGI)에서 만난
한 부모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코로나19 전에는 사실 저학년이어도 아이가 집에서 TV를 많이 보거나 그럴 시간이 생각보다 적더라고요.
학원을 가기도 하고 학교 다녀오고 나서 자기 할 일도 하고
그러니까...
하교 후에 2시간? 1시간 반 정도 봤던 거 같아요.
그런데 코로나19 이후로는 시청 시간이 늘어나서 2시간에서 3시간까지도 봐요.
코로나19 이후에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났어요.
왜냐하면 스마트폰은 연결성이 있잖아요.
TV는 방송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다 보면 끝낼 수 있는데, 스마트폰으로는 자기 보고 싶은 것만 쭉 볼 수 있어서... 그냥 애들이 하루 종일 미디어에 노출이 되는 거예요.
더군다나 화상수업하면서는 쉬는 시간에 할 게 없어도 자리에는 붙어 있어야 되고. 선생님이 또 화상으로 수업을 하면 자리에 붙어 있어야 되고... 아직 수업 시작은 안 했으니까 할 일은 없고... 그러니까 그 시간에 핸드폰을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 상황이 과연 괜찮은 걸까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2세 미만을 ‘노 스크린(no screen)’ 기간이라고 해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만 2~4세 어린이는 하루 1시간 이상 전자기기 화면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입니다. 그 나이대 어린이는 신체적‧인지적으로 급격한 발달을 겪으니, 전자기기 화면을 보는 것 외에도 다양한 신체적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권고 이유입니다.